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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더(USDT)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그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 USDT = 1 USD"라는 단순명료한 가치 약속 뒤에 숨겨진 테더 회사의 배경은 복잡하고 논란의 역사로 가득 차 있습니다. 테더의 탄생, 성장, 그리고 끊이지 않는 의문들을 회사의 배경을 중심으로 파헤쳐봅니다.

테더의 이야기는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 없이는 완성될 수 없습니다. 테더는 원래 "리얼코인(Realcoin)"이라는 이름으로 2014년 브록 피어스(Brock Pierce), 리처드 웨이 등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 프로젝트는 비트파이넥스의 경영진인 지안카를로 데바시니(Giancarlo Devasini)와 필립 G. 포터(Phillip G. Potter), 그리고 후에 CEO가 되는 JL 반 데르 벨데(JL van der Velde)의 손아귀에 들어갔습니다.

이들이 공동 창립한 iFinex Inc.는 비트파이넥스 거래소와 테더(당시 Tether Limited)를 모두 소유하는 지주회사가 되었습니다. 이 구조는 테더가 처음부터 중립적인 금융 기관이 아니라, 특정 거래소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내부 솔루션'으로 출발했음을 시사합니다. 비트파이넥스 사용자들은 은행 계좌 없이도 미국 달러를 쉽게 거래소로 입출금할 수 있는 방법으로 USDT를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테더의 폭발적 성장은 2017년 암호화폐 붐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성장을 따라다닌 것은 "테더는 발행된 모든 USDT에 상응하는 달러 준비금을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이었습니다.

테더는 장기간 공개적인 감사를 거부하며 불투명성을 유지했습니다. 2019년, 테더는 사실상 모든 USDT가 달러로 100% 지원된다는 원래의 주장을 철회하고, 준비금이 현금, 현금 등가물(단기 증권), 기타 자산(회사 채권, 암호화폐 등)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이 '기타 자산'의 정체와 평가 방법은 계속해서 논란의 중심에 있습니다.

• 뉴욕 총검찰장 사건 (2021년): 가장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뉴욕주 검찰청(NYAG)은 테더가 수년간 준비금 상태에 대해 거짓 진술을 하고, 비트파이넥스의 8억 5천만 달러 손실을 은폐하기 위해 고객과 기업 자금을 혼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사건은 테더와 비트파이넥스가 1,850만 달러의 벌금을 지불하고, 뉴욕주와의 거래를 중단하며, 분기별 준비금 보고서를 공개하기로 합의하면서 마무리되었습니다.
•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제재 (2021년): CFTC도 테더의 준비금 주장이 허위 또는 오도적이었으며,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실제로 100% 지원받은 기간이 27.6%에 불과했다고 판단해 4,1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이러한 법적 조치들은 테더에 대한 신뢰를 추락시키기보다는, 오히려 는 일종의 '정화' 과정으로 작용했습니다. 이후 테더는 정기적인 감사 보고서(비록 완전한 공식 감사가 아닌 '증명' 수준이지만)를 발표하며 투명성을 높여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날 테더는 1,100억 달러가 넘는 시가총액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사실상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여전히 iFinex와 비트파이넥스와의 깊은 유대 관계가 자리 잡고 있지만, 이제 테더의 영향력은 단일 거래소를 넘어 전 세계의 거래소, 디파이(DeFi) 프로토콜, 기관 투자자까지 확장되었습니다.

테더 회사의 배경을 요약하면,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규제의 회색지대에서 빠르게 성장한 전형적인 '크립토 네이티브' 기업의 얼굴입니다.